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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anK 작성일
. 호르몬제가 필요한 순간
여성 호르몬제는 줄어든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틴을 채워준다. 덕분에 갑작스러운 열감이나 밤마다 이어지는 불면이 완화되고, 질 건조증이나 골밀도 감소 같은 불편도 줄어든다. 호르몬제는 흔들리던 몸의 균형을 다시 세워주는 기둥과 같다.
2. 효과 뒤에 숨은 그림자
2002년 미국에서 진행된 대규모 연구(WHI 연구)는 장기간 호르몬제 복용이 유방암과 혈전,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이후의 후속 연구들은, 복용 시기와 나이, 복용 방법에 따라 위험과 이익의 균형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즉, ‘모든 여성에게 위험하다’는 단순한 결론은 옳지 않다.
3. 알약 대신 패치와 젤
알약을 삼키면 간을 거쳐 대사되면서 혈전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그러나 피부에 붙이거나 바르는 패치, 젤 제형은 간을 우회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결과가 있다. 혈전 위험 요인이 있는 여성이라면, 의사들은 점점 더 비경구 제형을 권하고 있다. 약의 효과는 같아도, 몸에 들어가는 길을 바꾸는 것만으로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셈이다.
4. 유방암 가족력, 어떻게 결정할까
만약 어머니가 유방암을 앓으셨거나 본인이 과거 유방암 치료를 받았다면, 호르몬제는 가장 먼저 ‘조심’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한다. 실제로 호르몬 수용체 양성(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수용체 양성) 유방암은 여성 호르몬에 의해 암의 성장이 촉진될 수 있어, 호르몬 치료가 금기다. 그러나 모든 유방암이 같은 성격을 지닌 것은 아니다. 호르몬 수용체 음성인 유방암의 경우, 이론적으로는 여성 호르몬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적다. 또한 치료가 끝난 뒤 오랜 시간이 흘렀고, 환자의 증상이 심각해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된 상황이라면, 전문의와 긴밀히 상의한 후 제한적으로 호르몬제를 고려할 수도 있다. 물론 이 경우에도 정기적인 유방검사와 면밀한 추적 관찰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